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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라는 역설

달콤한 노래라는 제목과는 상반되게 소설의 시작은 아주 잔인하고, 무섭다. 아이들이 죽어있다.

살인사건의 현장이다. 한아이는 죽어있고, 한아이 또한 죽어가고 있다. 이 일을 저지른 것은 아이들을 그토록 아끼고 보살피던 보모이다. 현장에서 보모는 잡혔지만, 도대체 어떻게 되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레일라 슬리마니의 달콤한 노래는 2016년 공쿠르상 수상작이다. 여성작가로는 보기 드물게 수상을 하게되었는데, 두번째 소설에서 큰 상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었다. 

 

슬리마니는 여성의 이야기를 자주 소설에 적어서 패미니즘 작가라는 소리도 있다. 소외된 여성들의 이야기, 모성에 관한 이야기, 짓밟혀 버린 사람의 이야기..

 

이 달콤한 노래에서도 이 모든 여성들이 등장을 한다. 

일로 성공하고 싶지만, 아이들 때문에 조금은 내려놓아야했던 미리암, 행복이라고는 찾아볼수없었던 삶에 놓여진 루이즈...

 

전체 소설은 문체가 짧기 때문에 긴 감정선은 배제를 하고있다. 간결하게 사건을 그리고, 사실을 이야기 해준다. 

하지만 그 짧은 문장속에서 독자들은 짧은 호흡으로 긴박하게 문장들을 따라가고 있다. 

 

어쩌면 담담하게 적어내려갔지만, 그렇기 때문에 좀더 잔혹하게 받아들일수있지 않았을까 싶다.

 

 

루이즈의 눈으로 본 세상, 미리암의 눈으로 본 세상..

둘은 같은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서로 너무나 다른 생각을 해왔다. 

 

결핍이 많았던 루이즈는 아이들을 통해서 많은 충족을 얻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채워지지 않았고, 아이들에 대해서 집착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없어지면 자신과 자신의 모든것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일로서 성공하고 싶은 미리암의 이야기 또한 요즘 시대의 여성들이 모두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 공감이 가는 부분일 것이다.

 

인간의 고독의 끝과 집착의 끝은

제대로 된 가정을 이루어 살고있지 않는 루이즈.

 

혼자만의 삶에서 루이즈는 많은 결핍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만이 자신을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미리암의 집에서 자신은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더 부각 시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미리암이 느끼기에 루이즈가 조금씩 무서워 지기 시작하고, 둘사이가 조금씩 틀어져갔던 것 같다.

 

너무나 완벽해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지 않을까? 

루이즈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노력만 있으면, 하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무언가 더 초조해지고,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손에 넣을 수 없으면 파괴해버리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능이었을까? 

루이즈의 선택은 이것 뿐이었을까?

아무것도 이룰수없는 것에 대한 집착, 자신의 삶을 다른 것에 투영해서 얻고자 했던 것은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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