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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은 겨울날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동명의 드라마 원작인 작품이다.

감성적 표현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이도우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잠옷을 입으렴 등이 있다.

 

이도우 작가의 작품은 주변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가면서 잔잔한 재미를 준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므로 전혀 낯설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이므로 내가 겪을수도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읽게 되는 것같다. 그만큼 감정이입을 할수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미대입시학원에서 그림을 가르치던 혜원은 학생과의 불화로 일을 그만두고 펜션을 운영하는 이모댁에서 지내기로 한다. 종종 방학이 되면 시골로 내려오기도 했지만, 이번만큼 오래 있을 생각으로 내려온적은 없다. 

 

이곳에서 작은 동네 책방을 하는 은섭을 만나게 되는데, 은섭과 혜원은 어릴때 부터 계속 된 만남이 있었던 터였다. 은섭은 혜원을 마음속 깊이 기억을 하고있었지만, 혜원에게 은섭은 그런 존재는 아니었던것같다. 어릴때 혜원은 오로지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은섭의 흑심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혜원은 책방의 매니저 일을 맡게 되고, 은섭과 마을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삶의 다른 면을 보게 된다. 

 

나름의 상처를 가지고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있는 곳. 서로에게 말은 못했지만, 상처와 미안함을 품고있었던 사람들이 어떻게 상처를 극복하고, 다른사람과의 관계를 조율해 나가는지가 이 책의 주요내용이다. 

 

자신만을 생각하던 혜원은 타인을 생각하는 그리고 너그럽고 여유로운 은섭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의 상처와 문제에 대해서 치유를 해나간다. 

 

그냥 일반 로맨스 물이었다면 은섭과 혜원의 해피엔딩이 마무리였겠지만, 

조금 씁쓸하게도 은섭은 자신만의 공간을 계속 지키는 일을 하고, 혜원 또한 자신의 공간을 돌아가게 된다. 

 

둘은 다시 만날수있을지, 과연 다음이라는 것이 있을지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따스한 날이 되면

글이라는 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한줄 한줄 꾹꾹 눌러서 쓴 문장들이라는 생각에 아주 천천히 읽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어서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은 말을 직설적으로 하지 않을때가 많다. 그래서 조금씩 어긋나게 생각을 하기도 하고, 혼자만의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좋지는 않지만, 너무 아끼는 것도 문제가 될수있다. 

 

많은 말도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만, 적은 말또한 오해를 일으키다. 

모든 사람들의 관계가 그런것같다. 솔직한 표현으로 자신만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어떠한 결단을 내리면서도 전하지 못한 말을 나중에는 전할수있을까? 가장 솔직한 것이 좋은 것 같다.

당신이 필요해요.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숨기지 않는 그 한마디가 지금 제일 필요할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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