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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의 세계

영화로 제작되어 책보다는 영화가 더 유명한 완득이이다. 유아인이 완득이 주연을 했었는데, 연기도 연기였지만, 머릿속에 완득이는 진짜 저렇게 생겼지 않을까 할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다.

 

완득이는 김려령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다. 김려령 작가는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풀어내어서 많은 공감을 얻어내는 작가이다. 얼마전 리뷰하였던 우아한 거짓말도 김려령의 작품이다. 사회적 문제를 소설로 풀어내어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작가이다.

김려령 작품 중에서도 완득이는 마해송문학상,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 세 가지 상을 동시에 석권하였다.

 

가난하면서 보잘것 없는 집에서 공부도 못하는 완득이는 소위 말하는 문제아이다. 공부에 관심도 없고, 희망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 보인다. 

달동네에서 앞집에 살고있는 선생님 동주는 완득이와 철천지 원수와도 같은 사이이다. 완득이만 보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도대체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완득이가 동주를 만나면서 완득이의 인생이 180도 달라지게 된다. 

의외로 동주는 완득이가 모르고 있는 사실 대해서 아는 것이 많고, 완득이의 인생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윤아, 어리고 약한 완득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자아이이기도 하고,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인데 왜 완득이에게 끌리는지 이해를 못하게 만들기도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완득이와 상반된 이미지 이기에 더 완득이의 생활과 성격이 부각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들 기도 하고, 아름다울 것 없는 완득이의 인생을 조금 환하게 밝혀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완득이의 가정사 이야기, 그리고 마을의 사회문제 이야기, 이런 이야기의 중심에 동주가 있고, 동주는 완득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훌륭한 선생님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모든 문제에 직접 참여하고, 해결을 하려는 동주가 좀 꼰대 같이 보였어도 그러한 모습에서 완득이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주 덕분에 완득이는 운동도 시작하게 된다. 운동을 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지만, 새롭게 완득이에게 주어진 과제가 있다. 그래서 완득이는 이제 어떠한 목표를 향해서 달려나갈수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다문화 가정과 성장통에 관하여

완득이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이다. 어릴때 엄마가 떠나버려서 엄마의 존재를 잊고, 몸이 불편한 아버지와 삼촌이라고 불리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주는 완득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완득이 앞에 엄마라는 존재를 불러들였고, 완득이의 꽉 막혀있는 마음을 조금씩 풀어보고자 한다. 

 

처음 보는 사람이 엄마라니 과연 그 감정은 어떻게 이해하며 설명할수있을까? 무뚝뚝한 완득이이지만, 이런 여린 사람을 보고는 자기를 버렸다는 생각보다는 측은한 생각이 먼저 들지 않았을까 싶다. 어쩔 수 없었던 상황 역시도 이해할 수 있는 나이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갑작스러운 일들이 많이 터지게 되지만, 완득이는 큰 무리 없이 많은 사건들을 생각보다는 담담히 받아들인다. 그 마음 속에서는 많은 갈등들이 있었겠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빠르게 적응을 해나갔다. 

 

이런 많은 변화들을 겪음으로 인해서 완득이는 한차례 큰 성장을 할수있었고, 자신이 할수 있는 목표를 가질수있게 되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두가 그렇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어려움은 있고, 큰 변화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마주쳤을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삶이 많이 달라질수도있다.

 

미숙한 완득이도 과정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누구나 이겨낼수있는 과정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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