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전달자는 누구?
모든 것이 공평한 세상.
모든 것을 공유하는 세상. 심지어 꿈 이야기까지도
모든 욕구가 절제되어있는 세상.
모든 사람이 동일한 나이에 동일한 물건을 얻게 되고, 동일한 옷을 입게 되고, 동일한 집에서 산다.
이 공간에는 색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떠한 것도 선택을 할 수가 없으므로....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재의 세상에서 이 곳은 고립되어 모든 것을 막고, 모든 정보를 통제하며, 어떠한 것도 알려고 들지 않는다.
이 곳에서는 어떠한 불편도 존재하지 않으며, 어떠한 장애도 용납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야만 한다.
너무 기뻐해서도 안되면 너무 소리 질러서도 안되고, 늘 정도를 지켜야 한다. 감정적인 것까지 모든 것을 통제한다.
욕구를 억제하기 위해서 매일 약물을 투여해야 하며, 음식 또한 절제되어있다. 고통 또한 느낄 수 없으며, 느껴질 일도 없다. 거짓말 또한 통제가 된다.
원래의 세계가 욕망 때문에 그리고 불평등 때문에 무너졌다고 생각하는데에서부터 이 공간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이곳에서 유일하게 한 사람만이 인류 전체의 기억과 고통 욕망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이 사람이 기억 보유자이다.
기억 보유자는 새로운 기억전달자에게 자신의 모든 기억을 전달하는 것이 임무이다. 자신의 기억은 곧 인류의 기억이다.
전쟁, 기아, 사랑, 행복, 슬픔, 아픔, 고통 등 모든 것을 기억 보유자만이 가질 수 있다.
이곳의 사람들은 12살이 되던 해 직업을 부여받게 된다. 그동안의 성격이나 기질로 보아 잘 어울릴 것 같은 직업을 수여받는데, 산모도 직업에 속한다. 아이는 산모만이 낳는다. 산모들이 낳은 아이들이 필요에 의한 각 가정으로 입양을 보내는 것이다. 12살이 된 조너스는 직업 발표식 때 혼자만 직업을 얻지 못하고 순번을 뛰어넘게 되는데, 제일 마지막에 조너스에게 주어진 직업은 새로운 기억 보유자가 되는 것이었다.
조너스는 기억전달자에게 인류의 기억을 전달을 받으면서 무언가 모를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기억전달자는 조너스에게 힘든 짐을 지워주는 것 같아서 매우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조너스 역시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누구도 알 수 없었던 많은 사실들을 혼자서 감내해야 하는 것이 힘든 일이었지만, 조너스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사람이 느끼지 않아도 될 것들도 있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선택이 있는 삶과 없는 삶
조너스는 이 세계로부터의 탈출을 어는 순간부터 꿈꾸게 된다. 기억전달자 또한 조너스의 마음을 알게 되고, 조너스를 돕게 된다. 기억전달자가 없으면 이곳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조너스는 모든 사람도 함께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모든 것을 통제를 한다면 언제까지나 가능할까?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지낸다면 아무도 불평이 없을까?
인류는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든 사회든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많은 역사의 과정에서 그러한 것은 실패하고 말았다. 어느 미래에 과연 완벽하게 통제가 가능한 사회가 생긴다고 해도 조너스의 세상처럼 오래갈 수 있을까?
살짝의 틈에서 나오는 빛으로도 무너져 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나뿐인 선택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선택지를 선택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을까?
지금까지의 인류를 봐서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하나의 선택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그 선택지 외의 답들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그 한 발에 조너스는 다가갔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을 할 수 없지만, 그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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