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작가의 장편소설 우아한 거짓말은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던 작품이다.
소설의 첫 시작은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이다.
우아한 거짓말은 짧은 생을 스스로 마감한 동생의 이야기를 언니의 눈으로 보게 되면서 진행된다.
착하기만하고, 따뜻한 동생이자 딸이었던 천지가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무관심했던 언니는 도대체 알수가 없다.
그래서 하나하나 천지의 길을 따라가본다.
천지의 친구를 만나보고, 천지의 주변 사람들을 만나보고, 천지가 읽었던 책을 읽어보고,
천지의 마음을 헤아려 보기로 한다.
천지의 언니인 만지가 천지의 길을 따라 가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천지의 엄마는 엄마 나름의 방법으로 천지를 죽음으로 내몬 사람들의 복수를 하고 다닌다. 아빠없이 자란 딸들을 나름 귀하게 길렀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것이 많았던 것 같다고 자책을 한다.
천지는 그동안 엄마와 언니에게 지속적으로 얘기를 했지만, 누구도 들어주지 못했고, 혼자만의 고독한 길을 택했다.
한명에서 시작된 따돌림이 하나둘에게 이어지고, 장난으로 시작되었던 일들이 한명에게는 커다란 고통이 되어서 돌아왔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간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하기엔 너무 심했고, 하나의 인간을 쓰러트리기에는 충분했다.
우아한 거짓말은 없다.
천지는 마지막 결정을 하기전에 몇명에게 털실 뭉치를 주고간다. 거기에는 소극적으로 하고싶었던 말이 적혀있다.
엄마에게 언니에게 친구에게...
천지가 하고싶었던 말들을 미리 할수있었더라면 그전에 들어주었더라면 천지는 마음의 상처를 지울수있었을까?
되돌리기에 너무 늦어버린 것이 안타깝기만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시간을 돌려, 천지를 되돌릴 수있지 않을까 하는 판타지적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마지막까지 주변을 돌아보고 관심을 가지면, 천지같은 아이들을 살릴수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가장 여리고, 덜 아문 아이들이 외부로 부터 상처를 입지않고, 따뜻한 사랑만으로 속과 겉이 단단해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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