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

박완서 님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나름 책을 그리고 소설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분의 책을 이야기를 뒤늦게 접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아쉬웠다. 아마도 제목은 고등학교 정도 때부터 들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내 고등학교 때 소설을 완독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을까 싶다.

 

현재로서도 쏟아져 나오는 여러 국내 소설과 외국 소설들 틈에서 괜찮은 소설을 가려내서 읽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박완서의 소설을 접할 수 있었고, 곱씹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국내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던 탓에 우리나라의 언어를 잘 표현했다는 느낌의 글을 읽은 적이 드물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큰 내용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읽지 않았나 싶다. 그냥 재미로 흥미 위주의 책들만 읽어서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박완서 님의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언어를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면서 읽는 내내 감탄하면서 읽었다. 문장 하나하나에 표정과 생각과 행동을 모두 읽을 수 있으며,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이나 단어이지만 우리 언어의 확장성을 느끼게 해주는 표현들, 그 시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 모든 것이 새롭지만, 그렇다고 이질적이지 않게 따뜻하게 언젠가 느꼈을법한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소설은 내내 큰 오르락 내리락 없이 담담하게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어느정도 자랐을 때까지의 성장기를 그려내고 있다. 자전적 내용임에도 소설이라고 이름을 붙인대는 아마도 자신의 기억이 어느정도 본인 위주로 각색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오랜시간 기억을 담고 있으면 누구나도 흐려지거나 덧붙여지기 마련인데, 너무 희화화 하거나 현실적이지 않은 내용이 없기에 소설이라기 보다는 그냥 한사람의 이야기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흡수할수있는 것같았다.

 

한국의 과도기인 일제강점기와 그리고 광복.. 그 시절을 알수없는 사람으로서 이 이야기는 조금이나마 그 시절을 이해할수있으며, 그 시절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에 대해서 알수있다. 어려운 시절에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 와닿는 것은 우리가 모두 평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너무 동떨어져있는 이야기였다면 공감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냥 우리가 겪을수있는 마음아프기도 하고, 그냥 무덤덤하기도 한 그런 이야기들이 오히려 더 가슴에 박혀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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